본문 바로가기

부쿠레슈티3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안과 함께 동서남북 누비기 "돌고래, 내일은 뭐 할거에요?" 아무 계획이 없었던 나는 정확한 답을 못하고 글쎄요라고 어정쩡하게 말을 흐리면서 조금 창피해졌다. 마치, 돌고래는 커서 뭐가 될거에요? 같은 질문에 뚜렷한 답을 하지 못하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쭈뼛거리게 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다. 그냥 저는 돌아다녀요. 그냥 걷고... 사람 구경하고요 또 걷고요. 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으나 P는 금방, "아 한량과구나~ 나랑 반대네." 캐치하고 우리가 내일 할 만한 것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내가 당시 필요했던 물건을 살 방법, 불가리아로 빠져나가기 위한 차편 등까지 나간 김에 해치워야 할 일들을 포함해서 동선을 짜고 예약을 해주셨다. 새 아침이 밝고 P가 모카포트로 만들어준 커피로 카페인을 빠방하게 채우고 처음 간 곳은 근.. 2020. 2. 20.
루마니아 - 나의 부쿠레슈티 세이버 (자꾸 스크린세이버가 생각나서 제목 고민함) 어떡하지? 이 도시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이미 다른 도시에서 단물(?)을 빨고 와서 그런가 관광욕구가 전혀 일지 않았다. 하지만 한 줄기 빛과 희망처럼 믿는 구석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만나기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돌고래, 루마니아에서 일하는 내 친구 P 만나볼래?" 라고 루마니아 입국을 알리자 친구 K가 제안을 했었다. 오, 안 만날 이유가? 절친의 친구인데(직장동료였음) 게다가 한국인이라니. 도저히 안 만날 이유가 없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면서 중국인조차 보기 힘든 이 진짜 동유럽에서는 호스텔에서 '오 한국인이시네요!' 하면서 짧은 한국말조차 할 기회가 전혀 없어서 점점 외로워지기도 한 참이었다. 그리고 그런게 있.. 2020. 2. 20.
루마니아 - 부루레슈티, 너 정말 못 생겼구나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면서 항상 느꼈던 것이 있다. 어지간한 수도는 서울을 능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시의 크기라던지 인구수를 가늠하면서 다닌 적은 한 번도 없고 개념도 잘 없는 편이지만, 러시아 모스크바를 제외하고는 서울의 면적이나 인구수, 밀집도보다 큰 도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수도를 방문할 때마다 내가 정말 굉장한 나라에서 살다 왔구나 깨닫고 있다. 루마니아는 처음으로 수도로 들어가지 않은 도시여서 부쿠레슈티에 들어갈 때는 감회가 새로웠다. 클루지나포카, 투르다, 브라쇼브, 시나이아 등을 먼저 경험해보면서 루마니아는 참 각 도시가 특색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수도는 어떨까하는 기대가 좀 있었다. 부쿠레슈티에 해가 완전히 진 늦은 저녁에 도착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숙소는 기차역에서 도보로 이동.. 2020.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