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44 불가리아 - 부르가스에서 뭘 했습니까? 어느덧 불가리아 마지막 도시에 와 있는 돌고래씨. 흑해가 맘에 들어 몇일 눌러산다는 이 부르가스에서 그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Q. 안녕 돌고래씨. 오랜만이군요. 꽤 행복해보입니다? - 네 아주 행복합니다. 자체 요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번에 잡은 에어비앤비 완전 성공적이에요. 주변에 정말 아파트들과 마트 한개가 전부인 동네이지만 집이 다 했어요. 발코니에서 작지만 매일 반짝반짝 빛나는 흑해뷰를 감상할 수 있구요 뜨신 물도 잘 나오고 세탁기도 있고 해도 엄청 잘 들어요. 제가 첫 게스트인지 주인분이 와인도 한병 사주셨어요. Q. 오오. 첫 게스트였다면 복불복의 위험이 조금 있었을텐데, 운이 좋네요. 그래, 뭘 하고 지내나요? - 그쵸. 복불복이었죠. 하지만 호스텔에서 지.. 2020. 3. 11. 불가리아 - 마음의 안식처, 흑해도시 부르가스 사실 흑해를 보기 위해서 루마니아에서 콘스탄차(Constanta)라는 해안도시를 갈까 했었다. 그곳에서 불가리아 바르나나 부르가스로 국경을 넘는 방법도 있었지만 나중에 터키로 진입할 때 소피아를 안 거치고 가자니 찜찜하고 거리도 너무 멀었기에 소피아를 먼저 간 것이었다. 그리고 부르가스를 안 거치고 바로 플로브디브에서 터키로 들어갈까도 고민했었다. 터키에서도 흑해는 볼 수 있을 것이기에. 하지만 터키는 당시에 내 머릿속에서 굉장히 복잡터지는 나라였기 때문에 여유있게 바다를 만끽할 수 없을거란 예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딱 맞았고 부르가스의 흑해를 본 나는 여행의 속도를 확 늦추게 되었다. 총 9일을 이 도시에서 보내게 된다. 2박 3일을 예약했던 숙소는 키친겸 거실공간에서 노트북작업하기에도 쾌적하.. 2020. 3. 10. 불가리아 - 소피아, 플로브디브 (Sofia, Plovdiv) 소피아에서의 카우치서핑은 알렉스였다. 루마니아에서 클루지나포카에서 신세를 졌던 집도 알렉스였는데. 중성적으로 쓰이는 이름인가보다. 내가 30분 정도 늦는 틈을 이용해 알렉스는 잠깐 장을 봐왔다. 릴라수도원에서부터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어서 무지 배고프다고하자, 그럼 집에가서 뭘 만들어먹지 말고 집 근처에서 사먹자고해서 푸짐하게 시켜먹었다. 그는 건설현장에서 상수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집까지 가는 길에 그의 인생 처음으로 완성시킨 건물을 지나칠 수 있었다. 호스트를 고를 때 이런 면 때문에 컨택을 한 것도 있었다. 호스팅 경험이 없어 수락이 쉬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일부러 서비스나 교사, 경영과 같이 흔한 사무직이 아닌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도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 2020. 3. 7. 불가리아 - 작은 도시 소피아, 릴라 수도원 집시가족의 잔상이 오래 남아 해가 저버린 저녁에 기차에서 내린 후 숙소까지 약간 쫄은 상태로 걸어갔다.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도 없고(유심이 없는 상태) 누군가에게 물어볼 분위기도 아니어서 20분 정도 숙소까지 한산한 도로 옆을 걸어갔다. 하루 종일 기차를 타는 날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근처 리들(Lidl)에서 대충 사과랑 빵을 사서 먹었다. 사과를 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아침이 되니 전날까지 꽉 차있던 불안이 해소가 되었다. 불가리아는 분명 유럽 내 최빈국 답게 수도 소피아마저 규모가 작고 오래된 느낌이 났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물가도 쌌다. 오랜만에 상쾌하게 아침 워킹투어도 들었다. 가이드는 본업이 연극배우인 사람이었다. 외모도 독특했고 말빨이 재치있어 좋았다. 투어가 끝나고서는 가이드가 .. 2020. 3. 6.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