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44

루마니아 - 시나이아 펠레슈성, 진짜 성은 여기에 브란성을 다녀온 사람들은 펠레슈성을 보고 나서는 거기에 쓴 돈과 시간을 아까워한다. 하긴 브라쇼브 시내에서 브란성을 왕복하는 데만도 4시간이 깨지니까.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도 펠레슈성만 보러 갈 것 같다. 펠레슈성은 디즈니랜드 로고의 모티브가 된 성이다. 루마니아 왕가의 별궁이라고 하는데 과연 온갖 예쁘고 고풍스러운 것은 여기에 다 모여있는 듯 했다. 시나이아는 브라쇼브에서 1시간 정도 기차를 타면 도착한다. 성까지는 오르막길이라던데 짐을 어디 보관할 데가 없나 찾아보니 어떤 외국 사이트에서 근처 호텔에서 짐보관 서비스를 해준다고 나와있었다. 하지만 구글리뷰와 비교해서 보니 현재는 그런 것 같지 않고, 그저 시나이아 기차역에서 직접 보관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화장실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말.. 2020. 2. 15.
루마니아 - 유치한 소망을 이루러 가다, 브라쇼브 아직도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 영미소설 스릴러쪽으로 가면 대런섄이라는 뱀파이어소설이.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쯤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조건으로 한권 한권씩 이 소설시리즈를 모을 수 있었다. 총 12권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읽는 속도와 번역되어 나오는 속도가 얼추 맞아 항상 따끈한 신간을 읽었다. 번역가 이름도 기억한다. 안정효. 줄거리는 괴물서커스단을 보러간 주인공이 우연히 뱀파이어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소설이 만큼이나 영화화가 잘 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대런섄을 알게되겠지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기다렸으나, 몇 년이 지나고 영화가 상당히 구리게 나온걸 알고(국내 개봉은 어림 없었음) 엄청 실망했었다. 아마도 모든 대런섄 팬들의 머릿 속에 그렸던 상상을 영화가 반도 못 따라.. 2020. 2. 15.
루마니아 - 투르다 소금광산 씨기의 집은 투르다 소금광산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이었다. 나는 밤새 또 폭풍수다를 하며 루마니아에 대표적인 소금광산이 2개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수도인 부쿠레슈티 쪽에, 하나는 북동쪽 지역에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수도를 갈 예정이었어서 부쿠레슈티에서 갈까 싶었다. 왜냐하면 거기에 있는게 가장 큰 광산이고, 투르다에 있는 것은 가장 크진 않지만 가장 현란하게 잘 꾸민 곳이라고 해서였다. 토요일날 너무 피곤했기도 해서 일요일은 그냥 하루 종일 집에서 쉴까 살짝 고민을 했으나 부쿠레슈티 수도에 있 는 것이 아니라 꽤 먼거리 차를 타고 가야한다고 해서 그냥 투르다 소금광산을 가기로 결정했다. 씨기는 역시 3000번은 와 본 표정으로 1시에 나를 떨궈주었고 마음껏 보고 나오자마자 연락을 하면 1.. 2020. 2. 14.
루마니아 - 어마어마한 하루 씨기와 나는 잠들기 전에 다음날인 토요일을 어떻게 보낼지 얘기를 했다. 그는 여러 번 집안 여기저기의 루마니아 지도를 보여주면서 각 지방의 특징에 대해 얘기해 주었는데, 지금처럼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다시 오게 된다면 캠핑이라던지 아니면 그냥 짧은 여행으로라도 가 볼 만한 곳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되었다. 그건 그렇고, 토요일에 씨기가 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던 곳은 투르다에서 차를 타고 조금 남서쪽으로 내려간 헝가리마을이었다. 마을로 가기 앞서 내가 파머스마켓을 보고 싶다고 해서 잠깐 들렸다. 씨기는 파머스마켓이긴 해도 겨울에 나오는 작물들은 아무래도 하우스 농산물들이기에 굳이 찾는 편은 아니라고 했다. 가운데 사진에 보면 바스켓 안에 절인 양배추가 있는데, 양배추롤이라고 동유럽 전역에서 보이는 사르말..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