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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44

루마니아 - 처음으로 초대받은 도시, 투르다 "안전지대를 조금 벗어나 진짜 루마니아를 보고 싶다면 우리집으로 와. 환영할게." 루마니아로 넘어가기 전, 카우치서핑에 내 여행계획을 퍼블릭으로 올려보았다. 1~2명에게 개인메세지로 지원을 했으나 워낙 클루즈나포카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도시여선지 모두 거절되었다. 그렇다고 성향 타입 따지지 않고 아무나에게 복사 붙여넣기하여 성의 없는 메세지를 뿌려 지원을 하긴 싫었다. 나도 최대한 이것저것 다 따져서 지원을 하긴 하는데(안전한가, 나랑 잘 맞을 것인가, 관심사가 비슷한가 등등) 내 눈에 괜찮은 사람이면 다른 사람 눈에도 괜찮은 사람인지라 이제 막 카우치서핑을 사용하기 시작한 나 같은 쪼무래기(호스트가 나에게 남긴 호의적인 리뷰의 갯수가 나를 증명해주는 셈)는 수락을 잘 안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20. 2. 10.
루마니아 - 클루즈, 나는 이 도시가 좋은걸 이제 인정하기로 했다. 일기는 원래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금처럼 이동이 잦고 이따금씩 남의 집에 신세를 질 때는 일기 쓸 개인시간 따위 없는 게 당연한다고. 거기다 호스텔에 묵는다고 해도 노트북을 펴고 시간 순대로 과거를 가다듬을 만한 적당한 공간이 부재한 경우도 종종 있기에, 결국은 좋은 자리를 잡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만 쓸 수 있다는 결론이다. 꽤 여러번 숙소 벙커침대 안에서 자정까지 이불을 책상 삼고 쓰기도 했지만 룸메이트들이 곤히 자고 있다면 민폐가 되기 십상이다. 클루즈나포카에서 밀린 일기를 5일 내로 따라 잡았다가 그곳을 떠나면서 영 못쓰게 되었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불가리아다. 흑해가 보이는 부르가스(Burgas)라는 해안 도시에 와 있는데 도시 분위기가 마음.. 2020. 2. 9.
루마니아 - 대학생들의 도시, 클루즈나포카! 오후 5시쯤 클루즈나포카역에 도착했다. 오라데아에서 받은 인상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었었는데 헝가리와 별 다를 것 없겠지하고 마음을 다잡으니 어려운 것은 없었다. 나를 재워주기로 한 Alex(이하 알렉스)에게 간간히 내 위치를 알리며 저녁을 먹었고 버스를 타고 그의 집주소를 따라 찾아갔다. 시내에서 버스로 20분 정도의 거리였다. 나의 2번째 카우치서핑 호스트. 남자호스트라 조금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게다가 아파트는 한국의 것처럼 "OO스윗홈 112동" 같은 표시가 없다. 그냥... 이 동도 저 동도 그냥 같은 건물 같다. 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어찌저찌 도착을 했고 엘레베이터서는 젊은 남자애가 구식 엘레베이터 이용 방법을 알려주어서 참 고마웠다. 호수를 잘 못 찾아서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현관을.. 2020. 1. 31.
루마니아 첫인상 루마니아에 처음 도착한 것은 1월 20일인데 바짝 따라잡은 일기의 시점이 또 다시 멀어졌다. 흥미롭게도 루마니아에서는 카우치서핑이 잘 잡혀 숙식을 제공받고, 그 대신 서로를 알아가고 수다를 떠느라 혼자만의 시간이 없었다. 카우치서핑에 내 여행계획을 퍼블릭에 올렸을 때 총 6명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2명은 갈만한 카페를 추천해주었고 1명은 숙식제공, 1명은 시티가이드를 해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다른 한 명은 클루즈나포카에서 40km 정도 떨어진 투르다라는 지역의 사람이었는데, 클루즈나포카 일정이 끝난 후 자기도시를 방문하면 3일간 숙식제공을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또 다른 한명은 프로필이 거의 작성되어있지 않아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상쩍은 사람이어서 거절했다.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클루즈나.. 2020. 1. 31.